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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인문

국가론 - 플라톤 지음 (2014-2)



본래 이 책은 내가 읽을 책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나는 천병희 선생의 번역책 [국가-숲 출판사]를 읽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국가]를 읽어내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저 일독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지도 않았다. 이유는 책의 내용이 나의 정신세계를 새롭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음을 알았긴 했지만 소화하기엔 벅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전번역보다 조금 더 쉽게 편역된 책을 한 권 찾아 읽게된 것이었다.


얼마전에 [대화]를 읽고 나서 감명을 받았던 때가 있었다. 그 책은 삶과 존재에 대한 책이었다면, 이 책은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 곧 국가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는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유익은 바로 세상이 어떻게 존재하며 존재하는 방식에 있어서 최선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사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보는 것이 바로 인식하는 능력에 좌우되듯이 인식의 능력을 키우는 것은 보다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한다. 그것은 단순히 신체적 능력에 대한 논의가 아닌 바로 사고에 대한 것이다. 앎 만큼이나 획득하기 어려운게 또 있을까? 우리는 스스로의 고집스러움에 어느정도 인정한다. 그것은 그동안 가지고 있는 인식의 틀을 버리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스스로의 성장을 가져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기쁜일이 무엇이란 말인가? 세상에는 여러가지 쾌락이 있지만 앎을 통한 쾌락은 나와 타인에게 유익을 가져다준다. 이런 책이 바로 나를 이롭게 하는 책이 아닐까? 비록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