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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고전

범주들 명제에 관하여 - 아리스토텔레스 (2015-12)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들, 명제에 관하여를 읽었다. 제목이 전해주는 부담 만큼이나 내용이 가져다주는 당황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렇게 이해하지 못하는 책을 읽어서 뭐하느냐는 질문이 절로 나왔다.  내가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닌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니었는지에 대해서 알게된 최초의 체험이랄까. 그렇다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무엇을 위해 쓰는지에 대한 명분을 구하는게 절실해진 셈이다.

세상을 산다는 것에 있어서는 진실일지 모르겠지만, 잘 알고 산다는 것에는 부정인 경우가 허다하리란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런 사실을 직면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직면하지 못하고 사는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때가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잘 사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자기위안을 삼는 경우도 있겠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그래도 인간인것을. 그리고 인간은 사유하기위해 존재하는 존재가 아니던가! 단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런 사유가 절로 나오게 만든 책이 바로 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이 책은 내가 나아가야할 바를 깨닫게해주었다고 할 수 있겠다.  왜 산에 오르는가? 이런 질문이 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질문이기도 하기에 답도 그러할 것이다. 답은 바로 이것이다. 거기에 산이 있으니까 산에 오른다. 어쩌면 이런 단순한 질문과 답 사이에 내가 찾는 명분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말을 함으로써 후기에서 이 책의 내용을 언급하는것을 슬쩍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