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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종교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 김두식 지음 (2013-21)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의 증시로 남겨두고 가신 조직은 교회뿐입니다. 교회다운 교회는 그 존재만으로 충분히 정치적이며, 충분히 세상을 바꿀 힘이있습니다. 실제로 초대교회는 그런 역할을 했으며, 그 결과 언제나 로마의 거짓 평화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대학을 세우거나 기업을 만들거나 시민운동에 참여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나라는 우선적으로 교회 안에서 실현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그만 '기독교+거시기'를 접고 교회로 돌아가자고 호소합니다. (292 페이지)

 

요즘 우리나라의 현실은 겉으로는 평화롭다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겉이 아닌 이면에서는 무수한 문제들이 가득하다. 정치는 사람이 살아가고 또 사회를 안전하게 지탱하도록 하는데 기여해야 하지만, 오늘날 정치는 자립의 힘조차 잃어버렸고 사회를 지탱하기는 커녕 세상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치를 혐오하는 경우가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정치에 대하여 무관심 하기로 작정하기도 한다.


 

그럼 세상이 아닌 교회의 상황은 어떨까? 안타까운 일이지만 오늘날 교회도 세상과 구별되기는 커녕 세상보다 못한 곳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세상 보다 더 정치적이며, 더 돈에 대해 노골적이고 또 부정이 더 잘 숨겨지는 곳이 되기도 한다. 슬픈 현실이지만 교회도 이미 그 역할을 충실히 해 낼 수 있는 힘을 잃은지 오래다. 오히려 세상의 놀림감이 되거나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법학자인 김두식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교회의 불편한 진실을 고발한다. 평범한 교인이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가 어떤 모양으로 외곡되어 있는지와 역사적으로 교회는 어떻게 부패되어갔는지 살펴보는 것은 어쩌면 교회에 다니는 신자로서 회피하고 싶은 일이었을것 같다. 그리고 그런 현실을 세상에 드러낸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이런 책을 출판한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아울러 교회도 불완전할 수 있음에 안타까워 하고 또 그럼에도 교회를 사랑하고 세우는 일의 소중함을 알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을것이다. 교회를 걱정하고 또 고민하는 사람이나, 혹 교회에 대해 실망한 분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개인적으로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보았고, 재도전의 용기를 얻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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