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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종교

왜 WHY? - 옥성호 지음 (2014-1)







ㅅㄹㅇ교회를 소재로 한 책은 그동안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막 출간된 이 책은 그동안 교회를 소재로 했던 책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최근 ㅅㄹㅇ교회가 한국교회와 사회 앞에서 주었을 실망도 실망이지만 이 책으로 인하여 교회가 가지고 있던 조금의 의미도 사실은 무의미해진게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하게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책이 출간된 것을 다행이라고 여긴다. 왜냐하면 병도 소문을 내야 고칠 수 있다는 격언처럼 이미 중병이 들어 다시는 회생할 수 없으리만큼 망가져버린 교회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하는 수술이 필요한 일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현재 당면하고 있는 ㅅㄹㅇ교회 문제의 본질을 건드린다. 무엇보다 저자는 옥한흠목사님의 아들로서 옥목사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을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ㅅㄹㅇ교회 2대 목사로의 부임을 결정한 당시의 상황과 옥목사님의 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담임목사가 ㅅㄹㅇ교회에 부임하기 까지 있었던 일들을 비교적 자세하게 다룰 수 있었고 독자는 당시 상황을 그림으로 그리듯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과거 2003년-2004년 즈음 ㅅㄹㅇ교회에 출석했던 교인이라면 책의 내용과 함께 자신이 그 당시에 오목사의 부임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느꼈는가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당시 상황이 다시금 그려지며 그 아름다웠던 ㅅㄹㅇ교회가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짚어가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라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정말 ㅅㄹㅇ교회가 그랬다. 그것도 한 사람으로 인하여...


나는 옥한흠목사님에 대하여 아는게 별로 없다. ㅅㄹㅇ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후 3-4년이 지난 시점에 오목사가 부임을 했으니까 말이다(다만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예배의 감동과 그리고 도전을 받았던 것은 분명하며 지금도 그 때의 감격을 떠올리기는 어렵지않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옥한흠목사님이 어떤 분이셨는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렇게 강인해 보였던 분이 또 얼마나 약할 수 있는지... 자신의 선택으로 교회가 아파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과 함께 암 투병이라는 고통을 이겨내야만 했던 것은 아무리 강한 사람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1장-3장 까지는 읽어내려가는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던것 처럼 4장-5장은 읽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5장 끝에 이르러서 내가 그동안 갖고 있었던 풀리지 않았던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 그것은 저자가 제목을 통해 밝히고 있는 왜?에 대한 답이다. 왜 옥한흠 목사님은 오정현 목사를 후임으로 정했는지에 대한 질문 그리고 답 말이다. 


현재까지 ㅅㄹㅇ교회의 교인인 나는 이 책이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란다. 오목사의 반대편에 서 있을 사람들 뿐만 아니라 아직 문제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은 후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교회를 아끼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 책은 분명 독자에게 나름의 의미를 전달할 것이라고 믿어의심치않는다. 


이 책이 나오기 까지 수고했을 저자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출판사에도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 이미 많은 ㅅㄹㅇ교회 교인들이 이 책이 나오기 전부터 예약주문을 했을텐데 이 책을 읽은 후 다시금 갱신의 의지를 다지고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바로 그 교회를 향한 소망이 새로워지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