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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시/에세이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우리 문장 - 장하늘 지음 (2012-12)



책장에 오랜동안 묻어뒀던 책이 있었다. 이 책을 구입할 때만해도 마음의 여유를 찾고 그 여백을 누리고자 했었으나 아쉽게도 그 깊은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이제 겨우 읽었으니 읽은 후에 드는 생각은 후회였다. 그만큼 이 책이 나에게 주는 의미가 남달랐다.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그런 글은 어떻게 쓰여지는 것일까? 글을 쓴다는 것은 과연 무슨 의미일까? 이런 여러가지 의문들에 대해 답하고자 하는 것이 이책이 갖는 의미일 것이다. 그동안 블로그라는 소통의 장을 통해 이 모양으로 글을 써왔지만 사실 초라하기 그지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성장하고 싶었고 그래야 어제보다 좋은 글을 쓸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도 갖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을 만난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처음에는 34가지의 아름다운 문장에 매료될 것이다. 그리고 여러번 다시 읽기를 반복해야만 넘어갈 수 있는 본문을 만날것이다. 정말이지 읽기 편한 글이 좋은 글이라는 사실을 체험케 한다. 그리고 저자가 꼼꼼하게 챙긴 해설은 어떻게 이 글이 이토록 읽기 쉽게 되었는지를 알게 해 주고,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도록 도와준다.  

읽기 편한 글을 한군데 모아 놓으니까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는 편리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좋은 글을 그동안 왜 못 읽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장하늘 선생님의 이 책을 접함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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